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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국제고등학교 고시엔 우승 확률은?

옆집아재요 2024. 8. 22.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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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국제고는 오는 23일 오전 10시, 도쿄의 간토다이이치고와 고시엔 우승컵을 놓고 맞붙습니다. 두 학교 모두 이번이 첫 고시엔 우승 도전이기에, 더욱 기대가 됩니다.

 

2024년 교토부 예선 대진표를 살펴보면, 총 73개 팀이 경기를 치릅니다. 교토부 예선에서 우승하려면 1라운드부터 결승까지 차례로 6번의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일본 고등학교 야구의 백미입니다. 고시엔의 예선전은 단판승부로 진행됩니다. 한 번이라도 지면 모든 꿈이 끝나버립니다. 그렇기에 지역예선의 결승이나 준결승에서 패한 팀들이 고시엔 진출 후 패한 팀들보다 더 큰 슬픔에 잠기는 이유입니다. 고시엔에 진출한 팀은 최소한 그 꿈의 무대를 밟았기 때문이죠.

 

교토국제고는 교토부 예선에서 6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고, 이를 통해 고시엔 본선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대진표만 봐도 얼마나 길고 치열한 여정이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대진표만 봐도 너무 길어서 한참을 스크롤을 내려야 볼 수 있을 정도 입니다. 실제로 경기를 뛰는 고등학생입장에서 이 대진표는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까요. 꿈의 무대에 서기 위한 그들의 노력과 열정이 절실히 느껴집니다.

 

 

교토국제고 고시엔

 

 

고시엔 지역예선과 본선 대진표

 

출처: 닛칸 스포츠 (Nikkan Sports)

교토지역 대진표

 

 

 

 

교토국제고등하교의 결승 상대방 간토 다이이치(關東 第一) 고교는  우리나라에서는 주목을 못받고 있지만 더 치열한 예선을 거처 왔습니다. 교토국제고는 6번 이겨서 고시엔 출전했지만 간토 다이이치(關東 第一) 고교는 7번 이겨서 도쿄 대표로 고시엔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아래는 도쿄 예선대진표입니다. 참가 고교수가 127개입니다. 이게 예선전 대진표입니다. 

여기서 우승한 팀이 도쿄대표 고시엔 참가 학교가 됩니다. 

 

 

출처: 닛칸 스포츠 (Nikkan Sports)

동경지역 대진표

 

 

예선 통과하게 되면 49 지역예선팀과 본격적으로 고시엔 우승을 향해 승부를 가립니다.

여기서 또 결승까지 갈려면 2~3경기를 치러야 됩니다.

 

고시엔 대회의 본선은 총 49개 팀이 참가합니다. 하지만 대진표를 구성할 때 49는 홀수이기 때문에, 몇몇 팀은 부전승(경기 없이 자동 통과)을 받아야 합니다. 이로 인해 일부 팀은 첫 라운드를 건너뛰고 2라운드부터 경기를 시작하게 되며, 이 팀들은 2경기만 치르게 됩니다. 반면, 1라운드부터 경기를 시작하는 팀들은 총 3경기를 치러야 3라운드까지 도달할 수 있습니다.

 

고시엔 대회에서 일부 팀이 부전승을 받아 2경기만 치르게 되는 기준은 추첨에 의해 결정됩니다. 대회 시작 전에 각 팀은 본선 대진표에서 자신의 위치를 결정하기 위해 추첨을 하게 되는데, 이때 추첨 결과에 따라 부전승 여부가 결정됩니다.

 

간토 다이이치(關東 第一) 고교는 부전승으로 2경기를 치르고 8강전 진출하게 되었고, 교토국제고는 3경기를 치르고 8강전에 진출하게 됩니다. 

 

아래는 고시엔 49개 지역대표 본선 대진표입니다. 

 

고시엔 본선 대진표

 

12경기 연속으로 모두 이겨야 고시엔 우승

고시엔은 매 경기 단판승이기 때문에 드라마틱한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오늘 패하면 그냥 끝입니다. 3학년은 고교시절의 꿈은 끝나버리는 것이고, 1학년은 내년을 기약해야 됩니다. 매 순간 순간 희비가 교차하기 때문에 보는 사람도 야구를 직접하는 사람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매력이 바로 일본 고등학교 야구 고시엔입니다.

 

지역예선 6경기, 고시엔 본선 6경기 모두 연속으로 이겨야지만이 비로소 꿈의 고시엔 우승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확률적으로 계산해보면 이길 확률과 질 확률을 50%로 잡으면 단순 계산을 해보면, 

 

12경기를 모두 이길 확률은 다음과 같이 계산됩니다

 

 

이 확률은 약 0.0244%입니다. 이는 매우 낮은 확률로, 교토국제고가 결승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힘든 여정을 겪었는지 보여줍니다. 물론 12경기 모두 이겨서 결승에 올라온 간토 다이이치(關東 第一) 고등학교도 마찮가지 입니다. 

 

사실 0.024%라는 확률은 얼마나 낮은지 실감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 확률이 의미하는 것은 매 경기 이겨야만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는 엄청난 부담감을 상징합니다. 경기에서 한 번이라도 지면 그 자리에서 모든 것이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압박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반대로, 매 경기에서 승리할 때 느끼는 성취감과 승리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입니다. 고시엔에서의 승리는 단순한 경기의 승리를 넘어, 꿈을 이루기 위한 치열한 여정을 완수했다는 뜻이니까요.

 

 

40대인 지금 고시엔을 위대하게 보는 이유

고시엔이 위대한 이유는 단순히 12경기를 한 번도 지지 않고 이겨야 우승할 수 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들이 고시엔 우승을 바라보는 이유는 오직 '우승' 그 자체에 있습니다. 그 목표에는 어떤 다른 바람도 없습니다.

 

어른이 되면, 무언가를 이룰 때 그 성취가 수단이 되고, 목표는 수단에 의해 정의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고시엔의 젊은 선수들에게 있어, 우승은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목적입니다. 이들이 고시엔에서 야구를 하는 이유는 단지 프로 야구 선수가 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고시엔 그 자체를 위해 야구를 하는 것입니다.

 

실제 고시엔에서 활약하던 친구들도 프로로 전향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교토국제고 감독으로 지금 부임하고 있는 사람이  고마키 노리쓰구감독입니다. 

교토국제고는 예전에 세이쇼고등학교에게 0:34로 패했던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이 때 34점으로 이긴 세이쇼고등학교 주역이 바로 지금의 교토국제고 감독 고마키 노리쓰구입니다.  고마키 노리쓰구감독도 선수시절 고등학교 졸업 후 프로 야구선수가 된 게 아니라 일반 은행원으로 취직을 하였습니다. 물론 지금은 교토국제고의 요청을 받아 전임 야구감독을 하고 있지만요.

 

고시엔 대회 이후, 많은 고등학생이 프로 야구선수의 길을 걷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고시엔을 마친 후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 직장에 다니며, 직장인 야구클럽에서 야구 동호인 활동을 이어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들이 평생 간직하는 것은 단순한 승리의 기억만이 아닙니다.

그 뜨거웠던 여름을 열기를 평생 간직하고, 아쉬움은 아쉬움대로 평생을 간직하는 여름의 추억, 그것이 고시엔의 위대함이라 생각합니다.

 

교토국제고와  간토 다이이치고, 누가 우승할지, 우승한 팀은 우승의 추억을, 패배한 팀은 패배의 아픈 기억을 10년 20년이 지나면 미화되어 그들의 가슴속에 남겠지요. 

 

이제 결승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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